나의 이야기 (15화) - 개털 될땐 날개가 없다.

왕대박내자 1 330

늦은 새벽까지 사람들과 어울려 알코올을 마시며 즐거운 새해를 맞고 있었습니다.

“아~ 연정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새해를 맞으니 너무 좋다~ 좋아~”

“정말? 나도 좋아 오빠~”

“야~ 정말 기분 좋다 이런 기분으로 카지노 가면 얼마나 좋을까? 돈 많이 딸거야 암….”

도박쟁이 다운 어투로 혼잣말 하듯 눈치를 살피며 넌지시 연정을 떠보았습니다. 




“어? 오빠 카지노 가자고? 참으셔 새해 벽두부터 그런데 갈 생각하지 말고 올해는 공부 열심히 해서 같이 좋은 학교 갈 


생각해!! 으이구! 내가 못살어 정말!!”


알랑방귀를 껴야 할 타임…


“아웅~ 누가 누가 우리 이쁜 공주마마를 못살게 했어? 누구야 그놈을 잡아다 그냥 목을 쳐야지” 살살모드로 들어갔습


니다.


도박을 하며 연정과 살면서 는 건 눈치와 살살거림이었습니다. 혼자 연신 떠들어가며 연정과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연정의 말을 생각해 보니 정말 올 한해는 저와 연정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해 였습니다.


침대에 나란히 누워 연정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너는 어느 학교에 가서 뭘 전공하고 싶냐?”


“나는 전공이 호텔학이고 호주에도 호텔학 공부 하러 왔으니까 당연히 좋은 호텔학과 있는 대학으로 입학해야지 내 꿈


이 특급 호텔에서 일하는 거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든 근무할 수 있는 호텔 체인망에서 일하며 많은 곳을 다니고 


싶어서”


“호텔학과? 아~ 그래? 야 멋지다 전세계를 떠도는 방랑자 황연정! 쿠쿠쿠 


“사실 호텔 드라마 보고 호텔리어들의 매력에 푹 빠졌어 ㅎㅎㅎ 오빠는 전공 뭐 할거야?”


전공을 뭐 할거냐는 말……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일본과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3년 가까이 하면서 뭘 배울까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장이 필요했지 뭘 전공할지는 정하지도 못한 체 뚜렷한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래 나도 연정이랑 같은 전공해야지 나도 세계를 누비며 살고싶다”




새해가 시작되고 집에서 생활비 2000불이 왔습니다. 



연정이와 은행을 같이 가면 뽀록날까봐  연정이 학교 간 사이 총알같이 자전거를 타고 은행에 들러 모두 찾았습니다. 


캬~ 100불짜리 20장을 묵직하게 손에 쥐고 한장 한장 옆으로 세어보고 20장이 맞음을 확인하는 소리 엄지와 중지로 


“탁~”치며 지갑 속에 넣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어디 빵구 난 곳 없나 몇번을 확인한 후 지갑을 넣고 자전거 시동을 걸


고 5단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아 쌩하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지갑도 두둑하겠다. 생각나는 건 두말하면 개뼉다귀! 방앗간! 전날 끓여 놓은 콩나물국에 밥 한술 대충 말아 후루


룩 마시듯 먹고 달렸습니다. 



카지노 버스가 아파트 입구에서 정차를 하는데 30분인가 40분에 한대가 왔습니다. 잘 안타봐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


만 그걸 기다렸다 탈 내가 아니죠. 빠른 걸음으로 경보하듯 가면 5분인데….




올해 들어 처음 찾은 카지노…. 


숨을 헐떡이며 직원들의 행운을 빈다는 신년 인사를 받고 첫 입장 


두둑한 지갑의 파워를 만끽하며 바카라 다이를 찾았습니다. 


아침이라 빈 곳이 많아 사람들이 한쪽 다이에 몰려 있었습니다. 저도 그쪽에 자리를 잡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바카라! 이 씨댕아! 형이 오늘 총알이 좀 많거든! 넌 뒈졌어 씨밤탱아~!!!!!”



100불을 바꾸고 5불짜리가 아닌 25불짜리 칩스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슈는 순조롭게 출발하여 따지도 잃지도 않은 상태로 두번째 슈에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돈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에 빠지지 않고 두번 틀리고 한번 맞고 이런식으로 게임이 되다 보니 두번째 슈


가 끝날 때쯤 두툼했던 지갑의 파워는 힘이 다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양쪽 겨드랑이에 


땀이 베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8나오면 9로 죽고, 먹었다 싶으면 세번째 카드에서 밟히고 분위기가 쌔~해졌습니다.


좃됐다 싶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연정이 돌아올 시간인데 마음은 조급했습니다. 


잃더라도 여윳돈 500불만 잃자 생각하고 왔는데 막상 500불을 잃고 나니 100불씩 바꾸던 것도 200불씩 바꿔가며 배팅


이 커졌습니다. 연정이 오기전까지 반슈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전에 본전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여름이긴 해도 카지노 안이라 시원했지만 혼자 땀을 흘려가며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은 안 풀리고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 지갑에 돈을 세어보니 시팔 10장 남았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들고 들어가도 죽는 거고 안 들고 가도 죽는거다.


이성을 잃은 상황에서 이판사판 1000불을 모두 바꿨습니다. 


백불, 이백불, 삼백불 질렀습니다. 4개월 전 학비를 날릴 때 이렇게 빅휠에 이성을 잃고 지르다 만오천불을 날렸는


데…. 그때가 스쳐 지나갔지만 돈을 잃고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는 듣지 않았습니다.


이거라도 들고 갈까 생각했지만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3시가 되고 시팔 똥줄이 타 들어 갔습니다. 이미 연정은 집에 와 있을 시간…..


처음 바카라 다이에서 혼자 중얼거렸던 “바카라! 이 씨댕아! 형이 오늘 총알이 좀 많거든! 넌 뒈졌어 씨밤탱아~!!!!!”


이제 바카라가 날 비웃으며 하는 듯 했습니다.


“뭐라고? 씨밤탱아? 니가 날 죽여? 어서 쌩 초짜바리가 뎀벼 뎀비기를 이런 빙쉰아!!!”


자리에 앉아 게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의자를 뒤로 밀어 제치고 일어서서 배팅을 했습니다. 200불 질러 틀리면 300


불 이렇게 갈 요량으로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몇판 엎치락 뒤치락…… 바카라를 하다보면 안될 때 항상 느끼는게 있습니다. 아무리 배팅을 적게 하거나  많이 


하거나 온갖 수를 써도 넘어가지 않는 선이 있었습니다.


“아~ 저거 한번만 맞으면 그 선을 넘는데” 잃다가 올라와도 그선을 못넘는 딱 한번의 승부가 안되는 그런날은 그 선에


서 잠그지 못하면 오링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조한 승부가 계속 되었고  결국 200불만이 손에 남았습니다.


아……. 초라하게 남은 칩스 두개는 나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남은 200불을 뱅커에 배팅하고………….. 빈손이 된 손바닥을 보며…..이제 끝났구나….. 


플레이어 장 칠, 뱅커 장 삼….. 졋따 시팔 하늘이 무너지는 걸 느끼고 모든걸 포기할 때쯤….. 원모어 뱅커 …..


뒷발로 5가 나와 이겨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엉엉 ㅜㅜ 이런 기적이 있나….. 휴~ 다행이다 다행이야 시팔 천만 다행이야” 


그 상황의 그런 기분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200불을 먹고 다시 200불을 배팅하고 …… 또 이겼습니다. 


하늘이 저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준 것일까요? 아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8나오면 9로 먹고 장장 받아도 세번째 카드에 높은 숫자를 받아 이기고 뱅커로 먹으면 먹은 자리에 다시 걸고 먹으면 먹


은 자리에 걸었는데 그림이 좋았는지 200불, 300불 지르면 지르는 대로 먹는 것 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5불짜리 칩스도 아니고 100불짜리 칩스가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금방 본전을 찾았고 이제는 늦었지만 어차피 늦은거 틀리면 가자고 맘 먹었습니다.


찍으면 찍는 대로 먹었습니다. 좋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불과 20분전만해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괴로워 했


던 마음이 그당세 이렇게 감정 기복이 빠르게 변할 줄이야….  도박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승부와 전율 느


끼기 시작했습니다.… 


100불짜리 칩스가 양손 가득 찼습니다. 5불짜리가 아니었습니다. 100짜리였습니다. 5불짜리였으면 대충 감으로 음… 지


금 대충 몇 개군 했겠지만 100불짜리인지라 감이고 나발이고 일일이 한 개씩 차곡차곡 세어 나갔습니다. 칩스가 어디


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어느때 보다 힘을 쥐어 칩스를 감싸 쥐었고 한판 한판 배팅을 할 때마다 손아귀의 칩스를 세고 세


고 또 세었습니다. 딴 돈을 세고 세고 또 세도 질리지가 않았습니다. 


우하하하 양손 가득 우하하하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좋아하며 시계를 보니 시팔 4시가 다 되어갔습니다. 


좃 됐다 싶었지만 그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양손 세끼 손가락으로 칩스를 받치고 양 엄지로 꾹 눌러 혹시나 돈으로 바꾸러 가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 칩스를 흘리


지는 않을까 칩스를 배쪽으로 부쳐 걸었습니다. 


돈을 교환해 주는 아가씨는 연신 오~ 오늘 운이 좋았다며 축하한다 말했습니다. 


난 한국말로 “알았어 씨발년아 내 돈 빨리 내놔 나 지금 돈이고 지랄이고 잘못하면 쫒겨나게 생겼으니까 빨리 내놔


이년아 땡큐!” 하고 돈을 받아 들고 잽싸게 공중전화로 갔습니다. 


“어~ 연정아 오빤데 시티 나왔다가 창식이 형 잠깐 만나서 지금 들어가는 중이야 15분 안에 갈께” 하고 끊었습니다. 5


분안에 간다고 하면 카지노 거리라는 걸 눈치챌 것 같아 일부러 15분이라 말하고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갔습니다. 지갑


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좀전 100불짜리 20장으로 파워 지갑이었던 것이 지금은 50장이 넘는 울트라파워 지갑이었습니


다. 


지갑이 다 닫히지도 않았습니다. 기쁨도 잠시 1500불을 뺀 3500불을 숨겨야 했습니다. 


귀신 같은 연정이 혹시 의심이라도 하고 몸수색을 한다면 큰일이니 500불은 돌돌말아 모자 안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더 넣고 싶었지만 뽈록 나올 것 같아 500불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000불은 운동화 깔창을 뜯었습니다. 본드로 붙어 있던 깔창을 뜯고 30장을 반씩 접어 안쪽 깊숙이 넣고 


닫았습니다. 발이 잘 안들어 갔습니다. 앞굽을 땅바닥에 꽉!꽉! 쳐가며 신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집에 들어서자


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을 계획을 하고 머릿속으로는 연정을 주도하며 둘러칠 거짓말을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집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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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가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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