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6화) - 완전범죄는 있다.

왕대박내자 0 377

기쁨도 잠시 1500불을 뺀 3500불을 숨겨야 했습니다. 

귀신 같은 연정이 혹시 의심이라도 하고 몸수색을 한다면 큰일이니 500불은 돌돌말아 모자 안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더 넣고 싶었지만 뽈록 나올 것 같아 500불만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000불은 운동화 깔창을 뜯었습니다. 본드로 붙어 있던 깔창을 뜯고 30장을 반씩 접어 안쪽 깊숙이 넣고 닫았습니다. 발이 잘 안들어 갔습니다. 앞굽을 땅바닥에 꽉!꽉! 쳐가며 신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집에 들어서자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을 계획을 하고 머릿속으로는 연정을 주도하며 둘러칠 거짓말을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집에 도착했습니다. 



“연정아 아우 미안하다 미안해 돈 찾으러 시티 갔다가 우연히 창식이 형 만났어 기억나지? 창식이 형”(같은 학교 다녔


던 7살 많은 형……. 사람이 건실하고 연정을 많이 챙겨 좋아했던 사람)


“어 알지 창식오빠 그래서 창식오빠랑 카지노 갔던거 아냐??” 역시 귀신 같은 년 ….. 


“어? 야 뭔소리야 2시쯤 만나서 커피 한잔 하니까 이렇게 된거야 야 그형이 그런데 갈 형이냐? 너도 알잖아  그 형 새벽


부터 청소일 하는거”


“그럼 왜 4시에 전화해? 나 3시면 집에 오는거 알면서 오늘 집에서 생활비 들어왔지?”


“어… 야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된지 몰랐어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까 그런거야 그 형도 핸드폰이 없잖


아 미안해 미안해”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ㅜㅜ


“알았으니까 이리와 봐” 하~ 그럼 그렇지 나도 예상하고 있었다!!



역시나 몸 수색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약간 어이없고 화난 투로 말을 했습니다.


“야 일부러 은행 일찍 갔다 오면 그 돈으로 카지노 갈까봐 일부러 너 올 시간되서 나간거야 그래야 바로 찾아서 너 주


지 안그래? 야 너무한다 너 오빠를 그렇게 못믿냐? 참나 너무한다 …. 자~ 여기 1500불 찾아온 거야 이거나 받어”


집에 들어서자마자 갈아 신은 슬리퍼, 모자는 옷걸이에 바로 걸어 놨으니 완전범죄! 크크크


안심하고 있는 순간…..



“오빠!!”



내가 몇번 지를 속이고 돈을 꼬불쳐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들면 가끔 놀래키 듯 나를 부른다. 나는 아주 극도로 침착하


고 투명스럽게 


“아~ 왜”


“월남국수 먹으러 가자 먹고 싶지?” 휴~…… 


“어 그럼 먹고싶지…… 아~ 그거 먹는 줄 알았으면 야 창식이 형 데리고 올걸…… 창식이 형이 너 보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있다 하더라고” 능글맞게 구라를 쳤습니다.


지도 약간 미안했는지 월남국수 집 맛있는데 알아놨다며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팔 이대로라면 다시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어야 하는 상황이네… 일단 모자는 썼다 가 걸릴 수 있으니 머리 감


고 나가자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머리를 감으며 내내 깔창속 3000불이 걱정이었습니다. 다른 신발을 신고 갈까? 아


냐 내 돈 누가 가져가면 어째 안되지….불안해….


다시 3000불짜리 운동화를 신고 나와 모노레일을 타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가는 동안 창식이 형이랑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며 케 물었습니다.


한달 전 만났을 때 창식이 형은 브리즈번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가이드 자리가 나면 그쪽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한달 전 만나서 한 이야기를 마치 오늘 만나서 한 것처럼 이야기 해줬습니다.


한참을 걸어 옥스포드스트릿 골목 뒤에 위치한 허름한 가게였습니다. 베트남 현지인이 하는 곳이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온통 발바닥에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국물까지 끝까지 다 먹었지만요…. 발가락이 돈에 찡


겨 파고들던 엄지 발톱을 눌러 좀 아팠지만 좋았습니다. 고통 속 쾌감이랄까? 아주 그냥 흐뭇~했습니다.


올 때는 다행이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 신발 벗을 때 혹시나 깔창이 빨려 나오지나 않을까 조심조심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습니다. 


아~ 3500불이라는 큰 돈을 몰래 꼽쳐 놓고 있으니 소름 돋듯 좋았습니다. 당당하게 모두에게 알려진 돈이 아닌 몰래라


는 것이 몇배는 즐거웠습니다.



몰래 하니까 생각나는 신문기사가 있는데 당신은 어떤걸 몰래 했을 때 가장 즐거우십니까? 라는 질문에 1등이 뭔지 아


십니까?


바쁜 출근길 삶은 계란과 우유 한잔을 마시고 집을 나와 모두들 지각하지 않으려고 서둘러 모여든 엘리베이터에서 문 


닫힐 때쯤 “잠깐만요!” 소리쳐 세우고 사람 가득 만땅인 엘리베이터에 낑겨 타고 방귀를 소리 안나게 항문의 괄약근 조


절을 해가며 “피~슈~~우” 뀌고 나서 밀폐된 공간을 자신이 먹었던 계란과 우유가 소화되어 장에 쌓인 똥 냄새로 분출


된 자신의 보이지 않는 분신 같은 존재가 그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마셔줄 때 ….. 켁켁거리다 3층에서 모두 내리고 


자신도 같이 내려 4층 사무실로 걸어 올라갈 때  상당한 희열을 느낀다 하더군요. 상상을 해보세요. 저 이기사 읽고 몇


일을 웃었습니다.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거든요. ㅋㅋㅋㅋ 조심해야 할 것은 뀌다 소리나면 좃 된다는거…..망신망신 개망


신 당한다는거…. 사표 내야죠 뭐… 반대로 당해보면 쌍욕 나온다는거 ㅋㅋㅋ




그렇게 즐거운 기분으로 방에 들어와 TV를 보며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돈 잘 받았다고 집에 전화했냐는 연정의 말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끊


었습니다. 500불 더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잘 받았다고만…


아버지랑 통화할 때는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그 대사 “아임 빠더 아임 상민 빠더”하던 것도 재밌어 하고…..


연정은 집에 별일 없냐고 묻고 우리집이 뭐 하는 집안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저는 맥주 한잔을 쭉~들이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방산업체 감사로 일하고 계시지”


“방산업체는 뭐고 감사는 뭐야?” 


“어… 방위산업체라고 군수물자를 제조하는 회사….. 감사는 뭐 하는 직책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아버지가 예전에 군


인이셨거든…”


“군인? 와 멋지셨겠다!!”



아버지는 군인 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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