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끊을 수 있다 -13 [펌]

SUNCITY 0 21

앵벌이 형님과 석탄회관 사우나에서 하루를 버텼다.




다행히 형님이 돈이 좀 있어서 내돈 4만원은 쓰지 않았다.








9시 30분 셔틀을 타고 올라갔다..




둘다 800번대에 당첨되었다..   "




참..   안될려니깐 당첨도 안도와주네.."    앵벌이 형님이 투덜투덜한다..








표를 끊고 밖에서 담배한대 피고있는데..






헐..   그 초보가 보인다..




'어..  아직 안갔네..   어제 내가 준 돈으로 만회좀 했나?   아니면 차비가 없나?'  여러 생각이 난다..






근데 이게 왠일..




그가 날 보더니 막 나를 잡아끄는게 아닌가..




"좀 따라와봐요."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보단 연장자니깐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다.  






그는 입구쪽으로 날 데려가더니  보안에게  뭐라뭐라 한다.




듣자하니..  




자기는 두번째 오는건데   자기가 돈을 잃고 있으니깐.   내가 대리게임해준다고 속여서는 




중간에 돈 삥땅치고 자기돈 200만원이나 가져갔다는거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한대치고 싶었다..




보안..




서로 통신하는거 같더니 나이가 좀 많은사람이 날 사무실로 데리고 간다..






"이 손님 말이 사실이에요?"




"아니요.. 그게 아니고요...   ......"




"그러면 설명을 해보세요. .   무슨말인지.."




".........."








갑자기 말문이 탁 막혔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될지 잘 몰랐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멍~~ 했다..






나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사무실에서  그 짜증나는 초보와  보안과  셋이 이야기를 해야했다.








'물론 내가 대리게임을 해준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중간에 만원도 삥땅쳐본일 없고..   돈 따주니깐 230만원을 주더라.....'   솔직하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근데 그 초보는 내가 돈을 뽀렸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카메라를 돌려달라고 난리다.








'돈 따줄땐 그렇게 굽신굽신하더니...




돈 잃으니깐.  줬던 돈까지 뺏어가고..   이젠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내냐?'  죽이고 싶다. 






보안이 날 물끄러미 쳐다본다...




젊은 사람이 앵벌이나 하면서 대리게임 했다는 게 한심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로는 하루지난 비디오판독을 할 수 없다는게 보안의 설명이었다.




그래서  별 탈 없이 나오긴 나올수 있었다..






하지만.   난 너무 화가나고 또 너무 쪽팔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는 내가 몇번 피트에 있든지 ..




내가 누구를 만나서 무었을 하든지.  카메라는 나를 응시할 것이다.




딜러들이나 대리들도 내가 앵벌이인줄 알것이다...




이젠 콤프도 안올려줄게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카지노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앵벌이 생활 자체가  허무해졌다.    아니.. 또 그런 양아치를 만날까 두려웠다.






짜증도 나고 기운도 없었다.




그냥..  피하고 싶었다..       형님이 내 어깨를 두드려준다..






"니가 참아라..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해라.."




"예..    근데. 나 짜증나서 여기 못있겠어요.    형님  나 바람좀 쇠고 와서 드릴께요..   나 5만원만..."






약간 망설이더니  5만원을 내게 쥐어준다.... 














나는 그 길로 다시 서울로 왔다..




너무 춥고 힘들었지만 집에는 갈 수 없었다.




5개월전..   






한번만 더 카지노에 가면   그냥 죽어버리신다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어기고 




사북에 왔던 나는   ...     도저히 집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청량리행 열차를  이렇게 빨리 다시 타게될 줄..     




그냥 속도 쓰리고..   여객전무가 쳐다볼까봐...    그냥 잤다..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나는 눈 한번 뜨지않았다.   맨 끝자리에 앉아서...  물론 표도 끊지않았다..




돈을 아껴야했다.










몇만원으로 1주일을 버텼다....




첫날은 몸살기가 있어서 청량리역 앞 찜질방에서 버티고..




다음날 ..




김밥 사먹고..




서울역에서   기차표 주워서  환불해서 돈 좀 챙기고.....  밤에는  노숙자와 함께 쪼그리고 자고...








그다음날은 안양역..




그다음날은  다시 청량리역..




너무 너무 추웠다..     




너무 괴로워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노숙자였다..




남들이 봐도 완전 노숙자였고..  내가 생각해도  확실한 노숙자였다.




주머니에 몇만원은 있었지만..




나는   아껴야했다..






밥도 거의 안먹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첫날빼고는 찜질방 한번 안가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면서  나는   




얼마 쓰지도 않고 5일을 버텼다...    






'토요일까지 참자.   참아야한다...'




'토요일날   한구라 해서 꼭 집에 가자...'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다..






토요일날  과천 경마장에 갈 목적이었다.




금요일 밤.




나는 PC방에서 한국마사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4시간동안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사우나에 갔다.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싶었다..






달랑 7만원정도로 승부를 봐야했지만..   




경마를 하기위해  힘들게... 괴롭게  버텨온 5일을 생각하며.






내 눈은 이글이글 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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